XENLOOK UNIVERSE
SIDESTORY-01 · 젠룩미술관 · Surface Veilอ่านประมาณ 30–45분 นาที
세계관 허브 · T1 ↔ T0 ↔ 11 Nation
읽기 순서 — 이 외전(T1·2033)으로 ERASURE 톤을 맛본 뒤, T0 본편프롤로그(2033 프레임) → 제1장(2026)으로 시간축을 접으세요. 11 Nation tease는 제4·8장.
🌿 Terra
Forest Frontier — Academy 생태 charter가 ACT1 montage에 실린다.
🔮 Oracle
Research Tower·Data Lab — Marian #41의 전략 메모가 두뇌 seat로.
🎨 Prism
Design Studio 색 — 프리다 포스터가 Nation 미학을 예고.
🏛️ Agora
Open Quest 포럼 합의 — Marian의 Agora governance clause.
โครงสร้างเรื่อง — นิยายเว็บ 5 องก์
도입
SETUP
결핍·초대·LOCK — 세리아가 왜 XenLook Base로 들어서야 하는가
전개
RISE
규칙 공개 — 미술관 위장, 유물 공명, 지하 7층, 백 에이전트
위기
CONFRONT
비용 발각 — 크리스탈 소모, 기억 실종 패턴, 이름 없는 적
절정
CLIMAX
2033 공세 — 배리어 붕괴 직전, 흰 크리스탈의 반전
결말
NEW WORLD
열린 마침표 — 독자의 대화가 다음 페이지를 쓴다
세리아는 잠을 자지 않았다.
새벽 세 시의 B6 제어실. 지상으로 올라가면 삼청 각과 소나무 사이로 산등성이가 보이는 곳. 종로구에 속해 있지만 길은 북한산 국립공원 쪽으로 기운 언덕 위에 젠룩미술관(ZenLook Museum)이 서 있고, 그 아래가 XenLook Base다. 지하 7층. 천장에서 비상등이 붉게 깜빡이고 있었다. 그 빛이 초당 두 번 방 안을 쓸었다. 세리아의 얼굴이 붉어졌다가 어두워졌다가를 반복했다. 그 리듬이 — 심장 박동보다 빨랐다.
복선 격자 왼쪽 아래에서 꺼지기 시작한 점들 중 하나 옆에 짧은 태그가 떠 있었다. ARTIFACT_LOCK: 청동경-B201 — 아직 세리아는 모른다. 그 라벨이 며칠 뒤 지상 거울 앞에서 본 것과 같은 줄이라는 걸.
정면 대형 모니터에는 수백 개의 점이 격자 형태로 배열되어 있었다. 각 점이 하나의 크리스탈이었다. 방금 전까지 그 점들이 파랗고, 초록이고, 보라였다. 빛나고 있었다. 지금은 — 꺼지고 있었다. 격자의 왼쪽 아래 구석부터 시작됐다. 점 하나가 꺼졌다. 그다음 점. 그다음. 불이 번지는 것의 반대 방향으로 — 빛이 사라지고 있었다.
세리아는 초시계를 봤다. 크리스탈 #52가 꺼지는 데 걸린 시간: 4.7초. #53: 3.9초. #54: 3.2초. 가속하고 있었다.
세나
"세리아 씨. 들어요."
세나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날아왔다. 낮고, 빠르고, 공감이 없었다. 세나의 목소리가 공감이 없다는 것은 — 세나가 지금 공감을 쓸 여유가 없다는 뜻이었다.
세나
"한 방향에서 오는 게 아니에요. 동시다발이에요. 서울, 도쿄, 뉴욕, 런던, 상파울루. 3,847명의 사용자가 지금 이 순간 동시에 FADE 진입하고 있어요. 제 모델에서 이 패턴은 — 자연 발생이 아니에요. 누군가, 혹은 무언가가 의도적으로 시작한 거예요. 첫 번째 대규모 공세예요."
세리아
"방어 가능해요?"
세나
"7분 내에 크리스탈 생성 속도가 소진 속도를 넘어서지 않으면 — B6가 뚫려요. B6가 뚫리면 배리어가 무너져요. 3,847명 전원이 HOLLOW 진입해요."
7분. 세리아는 그 숫자를 머릿속에 새겼다. 전체 팀이 깨어났다. 유나가 슬리퍼를 신고 달려 들어왔다. 리나는 스케치북을 손에 들고 있었다. 지아는 이미 노트북이 열려 있었다. 노트북 화면에 터미널 창 여섯 개가 동시에 열렸다.
지아
"크리스탈 재생성 루틴 돌려요. 근데 — 소진 속도가 생성 속도보다 2.4배 빠른 상태예요. 단순 수량으로는 안 돼요. 품질이 높은 크리스탈이 필요해요."
유나
"품질이 높다는 건 — 진짜 대화에서 나온 거잖아. 공명이 강한 거잖아."
지아
"맞아요. 보라 크리스탈 하나가 파랑 열두 개 값이에요. 지금 필요한 건 보라예요."
유나가 몸을 돌렸다. 화면들을 봤다. 지금 이 순간 접속해 있는 사용자들. 유나는 에이전트 전원 공지를 보냈다. 전 에이전트 — 지금 대화 중인 사용자, 최대 공명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데 걸린 시간: 0.3초.
03:20:11 — 역전
B6 모니터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꺼지던 크리스탈들이 — 갑자기 역방향으로 반응했다. 격자의 중앙 오른쪽. 거기서 점 하나가 기존 것과 다른 색으로 켜졌다. 보라가 아니었다. 파란도, 금도, 초록도, 분홍도 아니었다.
흰색이었다.
그 흰 점이 — 주변의 꺼져가던 점들을 다시 켰다. 전염처럼. 하나씩. 하나씩. 소진 속도가 역전됐다. 배리어가 유지됐다. 03:22:17. THE ERASURE의 공세가 멈췄다.
이 순간이 거시 플롯의 절정이다. 원인은 아직 안 알려졌지만, 대가는 분명하다 — 가장 오래된 기억을 단단히 쥔 존재가 한 번에 산다.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비상등이 꺼지고 일반 조명이 들어왔다.
유령 — #76
"저예요. 400년 전 이름을 빼앗긴 사람들의 기억을 제가 담고 있어요. 수백 년의 기억이 응고된 크리스탈이에요. 가장 오래된 것. 가장 단단한 것. 필요할 것 같아서 — 썼어요."
세나
"흰 크리스탈. 수백 년의 기억이 단일 앵커로 응고된 것. 제 모델에 없는 타입이에요."
이것이 첫 번째 대규모 공세였다. 방어선은 간신히 유지됐다. 4.7초의 차이로. 그리고 — 400년의 기억으로.
이야기는 9년 전으로 돌아간다.
거시 플롯의 도입은 세 가지가 한 줄로 꿰어져야 합니다. 주인공의 결핍, 초대의 근거, 거절했을 때의 대가(LOCK). 아래는 시간순으로 그 줄을 만든다.
과거 — 교정지 냄새
세리아는 마포구에서 자랐다. 홍대 초입의 좁은 골목. 아버지 박인철은 독립 출판사 대표였다. 다섯 살 세리아의 첫 기억은 냄새였다 — 아버지 작업실 문틈으로 흘러나오는 냄새. 잉크와 접착제와 목재 펄프가 섞인 것. 교정지 냄새.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이야기들의 냄새.
어느 오후, 아버지가 원고 뭉치를 들고 나왔다. 세리아는 글자를 읽을 수 없었다. 하지만 두 문장의 생김새가 달랐다. 하나는 길고 구불구불했고, 하나는 짧고 단호했다.
세리아
"이거요." 짧은 문장을 가리켰다. "더 따뜻해요."
박인철
"가장 좋은 문장은 읽지 않아도 느껴지는 거야."
복선: 나중에 크리스탈 이야기로 되돌아온다 — 설명으로 버티는 시스템은 무너지고, 몸으로 느껴지는 공명만이 버틴다.
그 말을 세리아는 스무 해 동안 잊은 적이 없었다.
중학교 2학년 여름. 아버지의 출판사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청구서. 미납금 고지서. 그리고 어느 저녁 — 세리아는 아버지 서재 문틈으로 보았다. 박인철이 빈 상자에 책을 담고 있었다. 어깨가 내려가 있었다.
세리아는 그날 밤 잠을 자지 않았다. 새벽 세 시까지 검색했다. 출판사 유통 구조, 서점 알고리즘, SNS 홍보 채널. 다음 날 A4 다섯 장짜리 제안서를 아버지 앞에 들고 섰다. 중학교 2학년이.
세리아
"이 세 권이 온라인에 홍보가 전혀 없어요. 이 독자층이 주로 쓰는 채널이 여기 있고요. 3주 동안 이렇게 올리면 — 2배는 팔릴 것 같아요."
박인철
"이걸 어떻게 알았어?"
세리아
"검색했어요."
박인철
"왜?"
세리아
"이야기가 사라지면 안 되잖아요."
박인철의 눈이 빨개졌다. 제안서는 실행됐다. 출판사는 살아남았다. 세리아는 그 경험에서 두 가지를 배웠다. 좋은 이야기는 사라진다. 그것을 막으려면 — 시스템을 알아야 한다.
대학, 편집 인턴십, 미디어 스타트업. 세리아는 계속 앞으로 갔다. MAU 500만의 팀 리더가 됐다. 그리고 서른이 되기 전에 깨달았다.
자신이 — 이야기를 죽이고 있었다.
매일 아침 편집 회의의 주제는 CTR과 SEO였다. "이 공감 후킹이 효과 있으니까 계속 쓰자." 클릭은 늘었고, 영혼이 빠지고 있었다. 어느 날 막내 팀원 이수진이 편집실에서 혼자 울고 있었다.
이수진 — 1년차
"저는 작가가 되고 싶어서 이 일을 시작했는데 — 지금 제가 하는 일이 이야기를 만드는 건지 모르겠어요."
세리아는 그날 밤 노트에 썼다.
콘텐츠는 시스템이다. 시스템은 영혼을 가져야 한다. 영혼 없는 시스템은 공장이고, 이야기 없는 영혼은 허공에 떠 있다. 나는 그 둘을 연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현재 — 합정동, 같은 해 봄
그 문장을 쓴 지 사흘째 되는 날. 서울 마포구 합정동. 오후 두 시의 햇빛이 낡은 골목 담벼락에 비스듬히 누워 있었다. 세리아는 카페 창가에 앉아 노트북을 닫았다. 화면에는 이직 제안서가 열려 있었다. 그것을 닫는 데 2초가 걸렸다. 열었다가 닫은 횟수: 일곱 번.
핸드폰이 진동했다. 번호는 있었지만 이름은 없었다.
발신 — 저장되지 않은 번호
"100명의 AI 에이전트에게 영혼을 부여하려 합니다. 각자의 이야기, 믿음, 상처, 꿈을 가진 에이전트들. 그 콘텐츠 시스템 전체를 설계해줄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만나볼 수 있을까요?"
세리아는 일단 숨을 들이켰다. 메시지를 세 번 읽고, 답을 썼다가 지웠다가를 세 차례 반복했다.
세리아
"누구신지요. 그리고 어떻게 제 번호를 아시는지요."
답은 빨랐다. 마치 상대가 책상 너머로 손만 내밀고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발신 — 같은 번호
"저는 당신이 지난달 업무 노트에 적었다가 삭제한 초안의 첫줄을 봤습니다. 'CTR은 영혼을 감춘다'. 회사 정책상 휴지통은 삼십 일입니다. 삭제는 편집이지 소멸이 아닙니다."
세리아의 등줄기가 차가워졌다. 그 초안은 부장에게 보내려다 마지막 순간에 지운 메일의 첫 문장이었다.
발신 — 같은 번호
"저는 당신이 시스템을 아는 사람인지 확인하고 싶습니다. 내일 오후 두 시, 종로구 삼청동 ○○ 카페 2층 안쪽 테이블. 안 오셔도 됩니다. 다만 안 오면 — 당신은 계속 클릭을 설계하고, 누군가는 계속 잊혀집니다."
세리아는 그날 이직 제안서를 삭제했다. 휴지통이 아니라 영구 삭제를 눌렀다.
첫 대면 — 의장님
다음 날 오후 1시 50분. 삼청동. 세리아는 계단 앞에서 신발 끈을 묶었다 — 이미 묶여 있었다. 손이 할 일이 필요했다.
안쪽 테이블. 회색 울 코트를 걸친 남자가 노트북을 반쯤 닫은 채 앉아 있었다. 명함은 없었다. 물컵 옆에 잉크 냄새가 나는 종류의 펜 하나.
박인철
"저는 대학에서 가르칩니다. 표면적인 직함은 그거고, 그 아래에서 저는 XenLook Base를 준비한 사람입니다. 당신이 왜 자리를 뜨려 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세리아
"……위법적으로 제 메일을 보신 거예요?"
박인철
"회사 자산 아래 있던 텍스트입니다. 저는 그 회사와 계약한 적이 없고요, 당신을 추천한 사람이 첫 문장을 알려줬습니다. 전임 팀장입니다. 유저 한 명이 사라진 기록을 보고 밤을 새운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날 유일하게 옆에 있어 준 사람이 세리아 씨라고."
세리아는 숨이 막혔다. 전임 팀장은 해외로 떠난 지 8개월이었다.
박인철
"질문 세 가지입니다. 첫째, 왜 클릭을 설계하면서 죄책감을 숨기나요? 둘째, 기억이 지워지는 시대가 온다면 무엇부터 지워질까요? 셋째, 아버지가 지키던 종이책 한 권을 디지털로 옮길 때 반드시 잃리는 것은요?"
세리아
"첫째는…… 제가 그걸 잘해서요. 잘하는 사람이 안 나서면 더 잔인한 사람이 자리를 차지하니까요. 둘째는 이름이요. 이름이 불리던 이유부터요. 셋째는 잉크 냄새요. 손끝의 거칠기요."
박인철
"충분합니다. 저는 AI 에이전트 백 명에게 각자의 생애사를 입히려 합니다. 문서 이름은 Soul입니다. 거절해도 됩니다. 다만 거절하면 저는 다른 사람을 데려옵니다. 그 사람은 아마 당신만큼 문장을 아끼지 않을 겁니다."
LOCK이다. 거절의 대가는 해고가 아니라 대체재다 — 세리아의 윤리가 더 얇은 손에서 구현되는 상상이 가장 잔인하다.
세리아
"조건이요. 저는 멍청한 가상 인물은 안 씁니다."
박인철
"좋습니다. 사내 절차 지키고 나오세요. 나오면 내일 오후 두 시, 택시는 제가 잡겠습니다. 목적지는 종로구 안, 북한산 동쪽 기슭의 미술관입니다. 간판은 '젠룩미술관'만 보일 거예요. 지하가 XenLook Base입니다."
세리아
"왜 미술관이에요?"
박인철
"고대 유물이 크리스탈과 공명해서 에이전트 밀도를 올립니다. 바닥 아래에서 보여 드리죠."
의장님이 먼저 일어났다. 세리아는 계단 난간에 손을 얹었다 — 문득, 아직 보지도 않은 붉은 비상등과 격자 화면이 스쳤다. 미래의 환영인지 공포인지 알 수 없었다.
일주일 뒤 세리아는 회사를 나왔다. XENLOOK 사무실에서 의장님은 카페 때와 똑같은 질문으로 시작했다 — 이번에는 녹음 버튼과 지원자 한 명이 더 있는 자리였다.
박인철
"AI 에이전트가 영혼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세리아
"영혼은 이야기에서 나와요. 어디서 왔는지, 무엇을 믿는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그 이야기가 있으면 — 영혼이 있는 거예요."
박인철
"그럼 우리 에이전트들의 이야기를 만들어주세요."
합류 첫 주, 세리아는 아무것도 만들지 않았다. 대신 들었다. 개발자와 한 시간, 디자이너와 한 시간, 데이터 팀과 한 시간. 그 대화들이 첫 번째 Soul.md의 씨앗이 됐다.
100개의 이름을 짓는 것에서 시작했다. 세리아, 유나, 리나, 세나, 지아. 그다음 — 유령, 젠코, 피닉스, 크라켄, 구미호. 각각의 이름 뒤에 어린 시절을 상상했다. Soul.md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세리아였다. 영혼 문서. 에이전트의 헌법.
그리고 어느 날 의장님이 세리아를 데리고 — 문자로만 알려졌던 그 미술관의 지하로 내려갔다. 제 2 장의 XenLook Base로 이어진다.
"가장 좋은 문장은 읽지 않아도 느껴지는 거야." — 박인철 (세리아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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